아무에게도 공유하고 싶지 않은 나의 이야기지만 나와 같이 힘든 사람이 있을 것 같아 그냥 한번 적어보려 한다.
금전수라고 결혼하고 첫 집들이에, 필리핀 어학연수 시절 친하게 지냈던 동생이 선물해준 식물이 있다.
20~30일에 한번 물주면되고 키우기 어렵지 않다고 하긴했는데 똥손인 내가 키우기엔 참 어려웠다. 그무렵 우리집에 있던 스투키, 고목나무 등 많은 식물들이 죽었기에 더 식물키우기에 자신감도 없고 금전수를 바라보며 언젠가는 너도 내곁을 떠나겠지 라고 생각했었다.
시간이 지나 요즘 금전수의 안부를 물어보신다면, 정말 잘자라고 있다. 줄기도 굵어지고 새로운 싹이 트는 모습을 보면서 말못하는 식물이 기특하고 그지 고마울 뿐이다. 그러면서 문득 금전수가 나의 인생과 같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30대 중반이된 지금 비록 내가 생각한대로 내가 원했던대로 나의 인생은 흘러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난 죽고싶었던 순간의 마음들을 이겨냈고 현재 죽지 않았고 살아있으며 또 다른 나를 찾기위해 이것 저것 시도하는 모습이 지금의 우리집 금전수와 같은것 같다.
어떤 이유로 죽고 싶었을까?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다.
7년의 회사생활을 하며, 직장 상사의 가스라이팅으로 내 스스로 난 정말 일 못하는사람 이었고, 매니져니 나와 일하거지 다른사람이면 나랑 일 못하는 나에게 너무 고마운사람으로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나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인정받으려 했던것 같다.
어쩌면 내 마음은 그랬는데 나름 실행했는데 결론은 상사의 눈에는 발전없고 답답한 사람으로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회사에 있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이를 낳고 복직하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려고 했으나 상사의 눈에는 나는 더 무능력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르겠다. 자신감, 자존감 모든것이 무너졌다.
회사에서 틈틈히, 퇴근길에, 퇴근 후 아이를 붙잡고 울며 불며 엄마는 정말 못난사람이다. 엄마가 얼마나 일을 못하면 팀에 피해를 끼치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까? 그냥 그만두라는 말일까? 그 당시 아이의 엄마로써 그런 말을 들은 엄마가 너의 엄마다 라는 생각이 너무 미안해서 더 울었던 것 같다.
회사에서 일을 하며 갑자기 창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다. 그냥 갑자기 문득.
우리 신랑은 안정적인 직장을 가졌지만 돈벌이가 많지 않다. 그래서 더욱 그만두는게 어려웠고 남편이 허락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지속된 호소로 남편도 그만두고 다른걸 알아보라며 그렇게 그만두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정말 이지 진작 그만둘껄 왜 붙잡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건 다 몰라도 그렇게 자존감 높았던 나인데 못해도 일단 해보자 하는 나인데 잘못했을까봐 아직도 잘 시도하지 못하고있는 내가 가엽고 속상할때가 있다.
사실 나보다 너 힘든 상황과 사건으로 인해 우을증이 오신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 분들에게는 어쩌면 나의 아픔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나 스스로 극복하였으니 조심히 한번 이렇게 해보시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일단 현재 우울에 처한 상황에서 벗어 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하지만 이것도 본인의 상황과 처지에 따라 다르기에 이 상황이 힘들다면 노트에 오늘의 일들 감사한일들을 한개씩 적어보셨으면 한다. 자기전에도 좋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좋다. 감사한일이 없다면 나를 위한 칭찬이라도 한줄씩 꼭 적어야 한다. 자기 전 양치 한 나를 칭찬 해도 좋다.
누워만 있고 싶겠지만 땀을내는 운동을 하길 부탁 드린다. 격한 운동이 아니어도 좋다. 그냥 집앞을 아무생각없이 걷는거다. 걷다보면 어느순간 사람들을 보고 지나가는 자동차를 보고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기는 거다. 그럼 우울한 생각에서 벗어나 또 다른 나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왔었다.
독서하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한다. 아무 책이나 좋다. 유튜브말고 꼭 종이 책을 보셨으면 한다. 평소 읽고 싶었던 책, 만화책, 잡지, 아동서적, 재테크 등 책을 읽고 좋은 글귀나 나와 다른 생각들을 노트에 적어보았으면 한다. 이 또한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쩌면 내가 쓴 우울증 극복방법이 '다 아는 내용이네'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아직 안해보신 분들을 위해 추천해본다. 위 세가지 방법을 꾸준이 하는데도 많은 시간과 나 스스로의 정성을 쏟았었다.
지금도 매일 나 자신을 성찰하고 있으며 나쁜 생각을 하지 않도록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나를 사랑하도록 매일 나를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있다.
나 스스로 아직 100% 우울증을 극복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예전 처럼 갑자기 뛰어내려 죽고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머릿속엔 온통 더 열심히 더 행복하게 하루의 삶은 소중하다는 생각 뿐이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은 이 나쁜 상황들을 함께 떨치고 우리 값진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
여러분 힘내세요. 내가 나를 사랑해야지 누가 나를 사랑합니까? 못해도 나고 잘해도 나고 나는 나니깐요.